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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가족 영화 <마틸다>는 감독이 직접 연기를 했습니다. 1997년 개봉한 이 영화는 2만 5천 만부 이상이 팔린 원작, 로알드달의 '마틸다' 소설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전체 관람가이지만 풍자적인 요소도 들어가 있으며, 2010년에는 뮤지컬 <마틸다>로 변신하여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감독이 직접 연기한 영화

이 영화의 감독인 '대니 드비토'는 직접 영화에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틸다의 아버지 역할을 맡은 이 배우는 감독뿐만 아니라 성우로도 활동을 하고 있고, 코미디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배트맨, 필라델피아 등에도 출연을 해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자동차 부품을 파는 사기꾼으로 돈을 버는 아버지의 역할을 웃기게 잘 표현해 냈습니다. 그의 실제 부인도 이 영화에 등장했는데 바로 마틸다의 엄마 역을 맡은 레아 펄먼입니다. 그녀는 남편처럼 자식에게는 관심이 없고, 돈과 자신을 꾸미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악렬한 엄마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 부부는 실제로는 마틸다 역할을 맡은 마라 윌슨을 잘 돌보아 주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그녀의 어머니는 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 감독 부부는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그녀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병원에 가는 날에는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도 같이 하고, 문화생활도 함께 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 마라 윌슨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만, 미리 이 감독이 그녀의 어머니에게 편집을 끝낸 초판 영화를 보여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바 있습니다.

숨겨진 풍자적인 요소 찾기

자식의 양육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부부 웜워드는 원하지 않는 딸 하나를 낳게 됩니다. 이 아이를 낳기 전까지 임신한 줄도 몰랐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마틸다는 집에 있는 잡지를 스스로 읽어내고, 핫케이크도 직접 구워 먹으며 살아갑니다. 그녀는 4살에 스스로 도서관을 방문하여 책들을 빌려와 읽습니다. 아빠가 책을 보지 말고 TV만 보라고 강요하자, 그녀는 TV를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갑자기 그 TV가 폭파합니다. 마틸다는 그녀가 초능력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능력을 조절하는 방법을 연습합니다.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아빠는 크런치볼 학교 교장 선생님을 속여 차 부속품을 팔게 되는데, 마틸다는 이 학교에 입학합니다. 이곳은 학문을 배우는 곳이라기보다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교장의 말을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곳이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둡고 좁은 방에 가두거나 아이들을 투포환처럼 던집니다. 하루는 자신이 먹으려고 둔 초콜릿이 없어졌다고 하며 식탐이 가장 많아 보이는 남학생을 불러 엄청 큰 크기의 3단 초콜릿을 먹으라고 합니다. 이것은 고문과도 같았습니다. 마틸다는 초능력을 발휘해 그런 교장 선생님을 골탕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에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담임 선생님, 미스 허니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사실 교장 선생님의 조카로, 아버지의 모든 재산과 학교도 빼앗겼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이모에게 순종하며 살고 있었지만, 마틸다가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초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정직해서는 부자가 못 된다는 아빠의 말에 마틸다가 죄라고 알려 주는 장면에서는 어른들의 부도덕함을 엿볼 수 있었고, 여자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만 하면 된다는 아빠의 대사에서 남존여비 사상과 물질 만능주의가 보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작다고 얘기하는 교장 선생님의 말은 어린이들을 함부로 대하고,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을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마틸다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처럼 이 영화는 단순히 웃기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이런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있음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뮤지컬 <마틸다>로 변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마틸다>는 2010년 뮤지컬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로알드달 재단에서 RSC에 제안을 했습니다. 7년 동안 준비를 마친 이 뮤지컬은 영구에 있는 코트야드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그 후 영국 최고로 권위 있는 상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최고 뮤지컬 상도 24회나 수상한 기록이 있고, 그 외 받은 상을 모두 합하면 99개나 됩니다. 2018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연한 이후 2022년 한국에서도 뮤지컬 <마틸다>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8세 이상 관람이기 때문에 어린이 뮤지컬이라는 평도 있었으나, 실제로 어른들이 더 즐기면서 봤다고 합니다. 마틸다 역을 뽑는데 무려 150: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만큼 아역 보호 강화에도 신경 썼다고 하는데, 이는 캐스팅에 따라 예매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배우들이 상처받을 것을 우려하여 캐스팅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불만을 토로했지만,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어른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이처럼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알려진 <마틸다>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로 개봉하여 더 매력적이고 위트 있는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