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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넷플릭스로 개봉한 <새콤달콤>은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애를 보여줍니다. 원작인 일본 소설 <이니시에이션>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결말에서 반전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는 똑같은 종류의 운동화 두 켤레가 나오는데, 하나는 새 것이고, 나머지는 헌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전개될 영화의 복선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새 운동화 이야기
여자 주인공 다은은 간호사입니다. 그녀가 일하는 병원에 장혁(배우 이름은 이우제)이라는 남자가 병원에 입원을 합니다. 그의 이름은 장혁. 공과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장혁은 다인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됩니다. 비상구 계단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워 보일 정도로 그녀에게 푹 빠져듭니다. 장혁은 입원해 있는 동안 그녀를 면밀히 챙겨주며 사랑을 키워 갑니다. 다은도 그런 장혁이 고마워 '혁이오빠'라고 부릅니다. 그가 퇴원하는 날 그녀가 보이지 않자, 직원 연락망에서 몰래 그녀의 전화번호를 훔쳐보게 됩니다. 전화를 받은 다은은 그에게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초대합니다. 그렇게 이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장혁은 그녀의 집에 있는 전등을 갈아주고 아침에는 미역국을 끓여줍니다. 그 후로도 장혁은 3교대 근무를 하는 그녀를 위해 먹을 것을 사다 주고, 쉴 수 있도록 옆에 있어주기도 합니다. 장혁에게 감동한 다은은 어느 날 제주도에 같이 가자고 합니다. 커플티를 맞추고 싶었지만, 뚱뚱한 그에게 맞는 크기의 옷이 없어 그는 살을 빼기로 결심합니다. 드디어 제주도로 가는 날, 다은이는 커플 운동화 한 켤레를 들고 장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뚱뚱한 몸 때문에 커플티를 맞추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 더더욱 살을 빼기로 마음먹습니다.
헌 운동화 이야기
운동화가 교차되는 장면에서 장혁의 모습이 바뀝니다. 공과대학생 장혁이 살을 뺀 모습인지 궁금해지는 장면입니다. 배우 장기용이 역할을 맡은 이번 장혁은 잘 생기고,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었는데, 상사의 추천으로 비정규직이지만 대기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근무지가 멀기 때문에 자신에게 소홀해질까 다은은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 그녀의 집에서 매일 출퇴근을 합니다. 하지만 첫 출근길부터 차가 막혀 곤욕을 치릅니다. 그 회사에는 또 다른 비정규직 사원 보영이 있었습니다. 정규직으로 뽑히기 위해서는 그녀와 경쟁을 해야 했습니다. 서로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보영은 팀 프로젝트 발표날 혼자 했다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일이 많아진 장혁은 다은이에게로 가지만, 피곤한 그는 그녀를 챙기지 못하고, 그녀 또한 그의 그러한 모습에 실망합니다. 어느 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야근하는 보영을 본 장혁은 그녀를 도와주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며칠 동안 야근으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다은도 병원 일도 지쳐가는 시점, 보영과 장혁의 사이는 점점 좋아집니다. 그러던 중 다은과 장혁은 사소한 일로 싸우게 되고, 그녀가 임신 4주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두 사람은 아기를 낳지 않기로 하고 병원으로 갑니다. 다은은 병원을 다녀온 후에도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런 상태로 장혁과 데이트를 합니다. 다은은 그가 그녀를 잘 챙겨주지 않는 모습에 섭섭함을 느끼고 울자, 장혁은 그녀를 달래 주며 보영이라고 불러 버립니다. 다은과 장혁은 그렇게 헤어지게 됩니다.
결말
장혁과 보영은 그 후로 야근을 같이 하며 더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두 사람은 사귀기로 하고 데이트를 합니다. 하지만 장혁은 다은과 함께 했던 장소에 가면 그녀가 생각났고, 간호사들을 봐도 다은이가 생각났습니다. 그녀와의 이별을 실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장혁은 다은이가 두 사람이 함께 제주도로 가려고 예약했던 것을 취소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과 가라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정규직으로 선발되지 못한 보영은 유학을 결심하고, 장혁은 전에 다니던 중소기업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다은은 메신저 프로필 문구로 '가자 제주도'라고 써놓게 되고, 장혁은 자신에게 답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항으로 달려갑니다. 그러던 중 한 남자와 부딪혀 쓰러지게 되는데 그 남자가 바로 공과대학생 장혁이었던 것입니다. 다은은 이 두 사람을 모두 '혁이오빠'라고 불렀던 겁니다. 다은이 이 두 사람 모두 병원에서 만나는 장면을 통해 같은 운동화를 신은 이 두 남자는 서로 다른 인물이며, 이름만 같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회사 일로 바빠 잘 만나지 못했던 남자친구 '혁이 오빠'의 빈자리를 공과대학생 '혁이오빠'에게서 느끼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로맨스를 담은 이야기라기보다는 현실에서 있을 법한 남녀의 연애를 그리고 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속담처럼 각자의 일이 바빠 많이 못 보게 되면 서로에게 소홀하게 대하게 되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옛 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후회하는 모습은 현실 곳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