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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영화 <리틀포레스트>는 일본 만화를 원작을 바탕으로 2018년 개봉한 영화입니다. 우리나라 사계절의 자연 풍경이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주인공이 맛있게 요리를 하는 모습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 속에서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청춘들이 고민을 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계절의 자연 풍경

이 영화는 경상북도 의성군과 군위군에서 촬영을 하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다운 사계절의 모습을 담기 위해 임순례 감독과 스태프들은 1년 동안 밭을 갈고 농작물을 길렀다고 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는 하얀 눈이 쌓인 시골 풍경이 나옵니다. 배추는 얼음에 뒤덮여 있고,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 임용고시에 떨어져 파트타이머로 일하는 혜원은 답답한 서울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지난겨울 혜원과 그녀의 엄마는 자신들의 삶을 찾아서 떠났지만, 혜원은 해답을 차지 못하고 도망치듯 고향에 잠시 들립니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녀가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을 추운 겨울에 비유한 것처럼  보입니다. 고등학교 친구 재하와 은숙이 그녀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고, 이 겨울을 함께 보냅니다. 겨울만 보내고 다시 서울로 가려고 했지만, 아쉬움이 남아 봄을 맞이하게 됩니다. 개나리 꽃이 피고, 사과 꽃이 피었습니다. 봄이 주는 따스한 햇살에 혜원은 감자를 심으며 모든 것에는 타이밍이 있다고 말합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여름날 밤 모기향을 피워 놓고 다슬기를 잡은 뒤 강가에 앉아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혜원은 해답을 찾은 듯합니다. 잎들이 풍성하게 자란 모습. 가을에는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감나무에는 감이 열리고, 사과도 굵고 빨갛게 됩니다. 다 자란 농작물처럼 혜원의 마음도 성장한 것처럼 보입니다. 혜원은 농작물을 추수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내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일을 외면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녀는 곶감을 만들며 고향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다시 겨울이 되자 그녀는 서울로 떠납니다. 이처럼 이 영화를 보면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내가 그 시골에서 생활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자연적 배경은 단순히 보여주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주인공이 복잡한 마음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성장기

주인공 혜원은 임용고시를 열심히 준비하지만 떨어집니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합격을 합니다. 서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편의점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그녀는 그러한 삶에 회의를 느낍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 재하와 은숙이 있는 고향으로 옵니다. 재하는 회사 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이 시키는 데로 살아가는 생활이 싫어서 고향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농사를 지으며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며 좋아합니다. 그의 결정과 삶에서 실재 현대인들의 꿈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하는 혜원이 삶의 해답을 찾아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혼자 자는 것이 무서울 까봐 강아지를 선물해서 그녀가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자신의 고민을 등한시하는 그녀에게 문제를 바로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해줍니다. 재하가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 돼' '이 사과는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버티더라, 너랑 다르게'란 말을 했을 때 혜원이 상처받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인정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은 그녀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혜원은 지난겨울 편지 한 장만 남겨 놓고 떠난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답을 찾은 그녀는 이제야 엄마를 이해하고 양파 씨를 뿌려 놓은 채 다시 서울로 떠납니다. 이 영화에서 양파는 혜원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짐작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식물은 이전에 자랐던 곳에서 수확할 때까지 키우는 곳에 옮겨 심는 것을 '아주심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겨울을 이겨낸 양파가 더 맛있는 것처럼 혜원도 고달픈 삶을 이겨내고 더 성장하였습니다. 이렇게 해답을 찾은 혜원이 서울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고향으로 다시 내려온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과 달리 젊은이들의 이런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다는 내용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주인공이 직접 한 요리와 그것의 의미

친구들이 혜원에게 왜 고향에 내려왔냐고 묻자, 그녀는 '배가 고파서'라고 대답합니다. 이것은 진심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고향에게 사계절을 보내는 동안 계절에 맞는 음식을 직접 해 먹으며 행복해했습니다. 그 음식은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일에 쫓겨 끼니를 대충 때우는 그들을 위로해 주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혜원이 직접 해먹은 음식들은 엄마에게서 배운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삶에 지치고 힘들면 가장 먼저 엄마가 해준 음식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녀도 요리를 하면서 엄마가 했던 말과 모습을 떠올리며 위로를 받곤 했습니다. 배추전, 수제비, 콩국수, 시루떡, 봄꽃 파스타, 크렘 브륄레, 오코노미야끼, 밤조림, 막걸리, 식혜, 팥떡 등 어떤 요리든 정성을 다해 만듭니다. 크렘 브륄레는 혜원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서 속상하다고 말했을 때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입니다. 단 것을 먹으며 기분을 풀라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것 같습니다. 혜원도 친구 은숙이 속상해하자, 이 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오코노미야끼를 만들 때 엄마는 통 가다랑어를 나무라고 속이고, 엄마가 개발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이 장면을 떠올리는 혜원이는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막걸리를 담고, 시루떡을 쪄서 친구들과 함께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외롭지 않음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음식들은 단순히 먹기 위한 소재가 아닌 주인공 혜원이 서울에서의 지친 삶을 위로받고,  마음속에 풍요로움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들은 마치 자신이 맛있는 요리를 대접받았다는 기분이 들었고, 힘든 일들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